한 생각에서 태어난 삶 · 본래 고집스럽고 어리석은 나 · 26 / 102
소진서범·흩날리는 눈

몰래 관새를 거침없이 다니니, 전해 온 기풍에 간담을 보인다. 성 머리는 늙고, 인동이 부른다. 가서 천랑과 다시 싸우니, 눈은 서늘하고 눈빛 굳세다. 옛길 일으키고, 요동은 다시 자욱하다.
긴 검을 들고, 하늘 앞에서 피를 머금어 맹세하며, 험난함과 평탄함 한 잔에 함께한다. 남은 생 다해, 흉한 변고 씻고, 중원을 길이 힘껏 바로잡는다. 낯선 길 다시 보니, 호걸의 무덤에, 화약 연기의 온기만 남았다.
풀이——
유풍(流风): 앞 세대로부터 전해진 기풍.
견담(见胆): 서로 간담을 비추듯 진심을 나눔.
인동(忍冬): 금은화. 늦가을 묵은 잎이 질 때 잎겨드랑이에서 이미 새잎이 나고 겨울에도 시들지 않아 ‘겨울을 견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천랑(天狼): 개별이라고도 하며, 옛 풀이에서는 침략을 뜻한다.
청안(青眼): 검은 눈동자가 눈 한가운데 있음. 굳셈을 나타낸다.
미만(迷漫): 연기·먼지·눈보라 등이 하늘과 땅을 가득 덮어 아득한 모습.
험탄(险坦): 험악함과 평탄함.
*이 글은 창작물입니다. 전재 시 원저자 광지십일(Guang Zhi Shiyi)을 밝혀 주십시오. 권리 침해가 발견되면 법적 책임을 묻겠습니다. 덧붙인 그림은 인터넷에서 가져왔으며, 원화가 伊吹五月에게 권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