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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각에서 태어난 삶 · 본래 고집스럽고 어리석은 나 · 54 / 102

성두월·방도가 없다

성두월·방도가 없다 · 삽화

홀연히 흔들리는 푸른 꽃가지가 흙먼지를 일으키니, 문득 붉은 박판에 맞춰 부르던 노래가 떠오른다. 달 아래 홀로 거니는데, 금붕어가 뛰어들어 따스한 물비늘 빛을 희롱한다.

옥골의 심지는 이제부터 이어 가리니, 말수 적은 나도 일찍이 알아주는 이를 만났었다. 등잔 심지의 꽃은 말려들고, 솔문은 오래 닫혔으며, 도낏자루 썩을 만큼의 세월이 이별의 정을 떠받친다.

풀이——

벽점(碧飐): 흔들리는 꽃가지.
홍아(红牙): 단향목으로 만든 박판 악기.
이두(迤逗, yǐ dòu): 희롱하다, 유혹하다.
타권(打卷): 무언가가 스스로 말려들어 감김.
은충(银虫): 등심에 생기는 꽃 모양의 탄 부분.
가란(柯烂): 도끼 자루가 썩음. 오랜 시간이 흐름의 비유.

*이 글은 창작물입니다. 전재 시 원저자 Shixi Lin을 밝혀 주십시오. 권리 침해가 발견되면 법적 책임을 묻겠습니다. 덧붙인 그림은 인터넷에서 가져왔으며, 원화가 何何舞에게 권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