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각에서 태어난 삶 · 본래 고집스럽고 어리석은 나 · 55 / 102
맥산계·방랑

맑은 바람 밝은 달이 티끌 속 나그네를 씻어 준다. 소리 시내와 산을 감돌고, 외로운 그림자 부서지니 벌과 나비가 자꾸 집적인다. 푸른 안개 속을 떠다니면 옷소매에서 신묘한 향기 풀려나고, 소나기 그치자 부들과 갈대 일렁이니, 천지는 마음 따라 넓어진다.
한평생 유배의 몸, 재주와 이름이 묻힌들 어떠하리. 속세는 어지럽히지 말라, 단잠이 좋으니 떨어지든 말든 두어라. 초가을 서늘하니 물과 구름 사이에 높이 누워, 깨어도 취한 듯 남들을 웃노라. 무엇하러 애써 아직도 찾아 헤매는가.
풀이——
포위(蒲苇): 부들과 갈대.
*이 글은 창작물입니다. 전재 시 원저자 Shixi Lin을 밝혀 주십시오. 권리 침해가 발견되면 법적 책임을 묻겠습니다. 덧붙인 그림은 인터넷에서 가져왔으며, 원화가 伊吹五月에게 권리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