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름을 짓지 못했어 · 07 / 30
아무도 없는 심우주

빠져들어라 이 시간이 어렵게 온 것을 너는 알지먼지와 모래 한 줌을 뿌려 허공에 띄워 흘려보내누구도 그 지어낸 기억을 붙잡을 수 없어잊어라 그저 한 번의 우연일 뿐바라던 재회도 놀라운 기쁨도 아니야잠들어 어둑한 길모퉁이 골목을 오가고언젠가는 우리 모두 놓아 보냄에 익숙해져야 해환영이 겹친 시간의 수수께끼 누구도 확언할 수 없어다시 만나지 않아도 돼 아무 예외도 없다면물소리가 철썩철썩 한 길 창밖을 때리고편지는 지구 양쪽 끝의 두 극을 오간다은하가 뒤집히고 시곗바늘은 미지를 향해광풍이 막 지나가자 흙은 비밀을 새로 갈아엎는다그 녹아내린 숨결그 응축된 순간그 입 다문 이름바뀐 적 없는 깊고 얕은 한 방울 한 방울익숙해진 적 없는 켜졌다 꺼지는 마음인간의 복잡함과 순수를 통독하고세상의 모순과 단일함을 흉내 낸다찾는다 근원의 의미를 찾는다쫓는다 우주의 진리를 쫓는다내가 갈구하는 큰 도의 지극한 단순함은 그저 그것만이 아니어서그러니 나는 겪도록 허락했다그 안에 실제로 있는 멈춤 없음을 합성한다